[폭락]  8조가 날아간 사연, CFD와 주가 조작 사태

4월 24일 월요일 9시,

특별한 이유도 없이

[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8개 종목의 주가가 하한가로 직행합니다.

금융 시장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주가 조작 사태’의 시작이었는데요.

이번 폭락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가 조작의 원리(통정거래)와 폭락을 부추긴 CFD에 대해

이해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주가 조작 원리 이해하기 : 통정거래]

이번 사건은 약 3년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주가 조작 일당이

• 시가총액이 크지 않으면서,
• ‘유통 가능한 주식 비율’이 적은 종목을 선정

주가를 서서히 매집하기 시작했는데요.

초기 투자자들에게서 받은 돈을 이용해

분산 매수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미지 : 분산 매수 과정 도식화)

이 때 주가 조작 세력은

투자자들의 명의로 신규 핸드폰을 개통 후,

개별 공동인증서로 거래를 하는 치밀함을 보여주었는데요.

이렇게 매집한 주식은

서로에게 사고파는 *통정거래를 진행하며,

주가를 서서히 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금융당국에 신고 없이 진행하는 자전매매)

(이미지 : 통정거래 과정 예시)

기존 주가 조작과는 확연히 다르게,

조금씩 서서히 주가를 상승시키며,

금융당국의 감시망을 피해나갑니다.

(이미지 : 대성홀딩스 주가 추이 예시)

[규모의 확장 : 다단계 사모펀드?]

주가 조작 일당은 주식을 서서히 끌어올리는데 성공하고 있었지만,

한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불법적인 통정거래를 위해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주가를 상승시키기 위해

A투자자의 주식을 B가 더 비싼 가격에 매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가 조작 일당은 막대한 수익률을 제시,

다단계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게 되는데요.

한편으로는 신용거래+CFD를 통해,

가진 돈보다 더 많은 금액으로 주식을 매수합니다.

이때부터 문제가 생길 조짐이 조금씩 보입니다.

더구나 다단계 방식으로 들어온 투자자들은

서서히 주가 조작 세력들의 통제에서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미지 : 대성홀딩스 VS 하림지주 주가 추이 예시)

초기부터 주가 조작이 진행된 대성홀딩스의 경우,

일정하게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하림지주의 경우 다른 주가 상승 패턴을 보여줍니다.

이는 

• 주가 조작 일당이 예측한 규모보다
• 더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 급등과 급락이 생겨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상 주가 급등이 발생하며,

수사당국에게 꼬리가 밟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은밀하게 꾸준히 진행되던 주가 조작은

> 수사당국의 이상 감지

> 내부자들의 폭로

> 일부 언론사들의 취재 시작

이 맞물리면서, 벼랑 끝에 다다르게 되었는데요.

이를 감지한 투자자 중 한 명이

가지고 있던 주식을 한꺼번에 매도하며

주가 폭락 사태가 시작됩니다.

이 때가 4월 26일입니다.

특히 신용거래를 통해 매집한 물량이
프랑스 국적의 SG증권(소시에테 제네랄)을 통해 매도되며

‘SG증권발 하한가 사태’로 불려지게 됩니다.

다만,

SG증권은 이 사태과 큰 관련성이 없습니다.

파생상품의 일종인 *CFD를 중개했을 뿐,

(*CFD를 통해 자신이 가진 돈보다 더 많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었습니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주식을 매도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상식적이지 않은 투자의 끝은 파국이란 교훈을 얻을 수 있는데요.

특히, 투자회사가

• 매수 매도를 대행해준다는 조건을 제시하거나
• 공동인증서 비밀번호를 요구한다면

비상식적인 투자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주가 조작을 미리 판단하기 위해선

두 가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가스를 공급하는 ‘서울가스’라는 회사에 투자하기 전에는

비슷하게 가스를 공급하는 ‘경동도시가스’ 주가 흐름을 참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가가 과도하게 급등한다면, 주가 하락에 배팅하는 공매도가 함께 증가해야 합니다.
*단, 이번 주가 조작의 표적이 된 종목들은 공매도가 금지된 종목이 상당수였습니다.

위 사실을 체크하는 것과 함께

종목 선정과 매수 매도를 전략에 따라 진행하는

알고리즘 투자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1963년 설립된 사료회사 ‘한일사료’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이번 주가 급등은

러시아 - 우크라이나의 ‘흑해곡물협정 만료’ 소식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1.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2.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곡물의 수출길이 막히며
3. 곡물, 비료, 사료값의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입니다.

가격 인상 가능성에 더해,

한일사료 종속회사의 ‘토지 매각 소식’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는데요.

(종속회사 ‘케이미트’가 서울 노량진 토지를 1,709억에 매각)

다만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소식이

•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영향
• 일회성 이벤트라는 한계도 명확합니다.

당분간 한일사료 주가는

러시아 - 우크라이나 이슈에 따라,

급등 급락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투자 전 주의가 필요합니다.

[급등]  인도네시아 니켈광 사업 진출 ‘STX’

철강 및 비철금속의 수출입, 물류 사업을 진행하는

STX의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이번 주가 상승은

‘STX’가 인도네시아 니켈광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작투자사를 설립한다는 소식 때문인데요.

‘세계 1위 니켈 보유국’ 인도네시아 진출 선언으로 보입니다.

광물 개발 사업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모될 뿐만 아니라,

진출 국가의 정치적 상황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고위험, 고수익 사업인데요.

따라서 단순 ‘합작투자사 설립’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는 쉽게 찾을 수 없습니다.

다만 STX의 경우,

아프리카에 위치한 세계 3대 니켈 광산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 지분을 바탕으로

꾸준히 니켈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요.

*(참고) 암바토비 니켈 광산의 지분율

일본 - 스미토모 54.18%

한국 - KAC(한국암바토비컨소시엄) 45.82%

(KAC에 참여인 국내 기업 / 포스코인터내셔널, STX)

니켈에 대한 사업노하우가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더해,

STX는 사업부 인적 분할을 앞두고 있는데요.

여러 이슈가 산적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다만,

STX가 꾸준히 당기순이익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은

투자 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